김영환 후보, 충북도지사 후보라 말하기에 낯부끄럽지 않나
오늘부터 6.1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었다.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9일만에 난데없이 충북지사를 하겠다고 나선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도 오늘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오랫동안 고향에서 부모님 모시고 알뜰살뜰 살림 일구며 살던 동생에게 대도시 나가 제멋대로 살다 가산 탕진하고 돌아온 철부지 형이 나도 자식이라며 안방 내달라는 격이다.
김 후보는 30년 가까운 정치인생을 경기도에서 보낸 ‘경기도민’으로 “남은 꿈이 경기도지사”였던 사람이다.
그의 과거행적을 보면 너무나 확연하다.
김 후보는 도내 핵심 현안이었던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고양병 총선 출마 당시 예타 면제를 문재인 정권의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해 충북도민의 분노를 샀다.
뿐만 아니라 경기 고양병 선거에서 ‘수도권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과밀억제권역(수정법), 개발제한구역(GB), 제한보호구역(군사시설) 등의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2003년 수도권 규제 강화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사람도 김 후보다.
그랬던 김 후보가 충북도지사가 되겠다고 한다.
과거 경기도지사 출마용 공약에 ‘경기도’를 ‘충북’으로 지역만 바꿔 이번 선거공약으로 재활용했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앞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김 후보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가.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를 꿈꾸다 김은혜 후보를 낙점한 ‘윤심’에 밀린 낙선자일 뿐이다.
경기도 정치기반이 흔들리자 40여 년 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충북을 고향 운운하며 찾아와 준비도 없이 도지사가 되겠다는 김 후보를 보며 짓밟힌 충북도민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너무 오래 고향을 떠나있다 보니 충북의 정체성을 잃은 것 같아 김 후보에게 말씀 드린다.
충북은 신의(信義)의 고장이다.
너른 마음으로 귀향객을 품어줄 수는 있으나,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져 정치철학도 없이 배신과 변절의 전철을 밟아온 정치인이 말년에 정치적 재기를 노릴 만한 곳이 아니다.
김 후보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아, 정치를 하려거든 경기도로 돌아가 못다 한 꿈을 펼치시라.
2022년 5월 12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