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별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0월 16일 오전 6시 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11시이다.
1931년 6월 10일 충청북도 옥천에서 출생한 이 전 부의장의 생애는 한국 정치사 자체였다. 1960년 충청북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었으나 이듬해 5.16으로 의회가 해산되어 의원직을 잃는다.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박정희 처남 육인수를 상대로 내리 3번을 낙선하고 4번 만에 1973년 9대 국회 진출에 성공했으나, 재선에 성공한 10대 의원 재임 시 다시 전두환의 5.17 군사 반란으로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임기 중 2번이나 군사반란에 의해 의원직을 잃은 셈이다.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고 정치활동을 규제받기도 했다.
12대 국회에서 다시 원내에 진출한 이 전 부의장은 통일민주당 사무총장·부총재로 직선제 개헌에 앞장섰으며, 6월항쟁 후 야당 대표로 개헌 작업에 참여해 구속적부심, 집회 결사의 자유, 언론 출판 검열 제한, 최저임금제 신설, 노조 단체행동권 확대등 국민의 기본적 신장과 관련된 내용을 관철시킨다.
이 전 부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설립한 ‘내외문제연구소’는 군사독재 기간 내내 한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서서 치열한 투쟁을 벌였던 동교동 계보의 뿌리다.
이후 13대 총선과 1회 지방선거(충북지사), 15·16대 총선 등 4번의 낙선 끝에 16년 만에 17대 총선에서 재기에 성공하고 이어 18대에도 당선되어 5선의원이 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다.
이 전 부의장은 대전사범학교를 나와 교사로 재직 중 한국전쟁에 자원입대해 소대장으로 참전한 동해안 고성 간성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상이용사이며, 민주화운동 유공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순 여사와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북부회장·더불어민주당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인 이재한(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