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은 폐기하고 ‘신종 지역주의’로 가는가
박근혜정권 출범 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호남지역을 지역적으로 자극하고 폄훼하는 발언이 빈발하고 있는 것은 ‘신종 지역주의’의 출현을 예고하는 조짐이다.
지역주의와 관련된 발언의 대명사격인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듯이 과거 지역주의는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지만 박근혜정권 들어서는 공적, 사적 영역에서 무차별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법제도의 한 축으로 수년간 기능해온 국민참여재판을 여당의 책임 있는 인사가 공개적으로 지역을 거론하며 무력화시키는 의도의 발언을 하고, 지방 국감에 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와 아무런 관련 없는 지역색을 불쑥 거론할 정도로 무감각 하고, 인터넷 등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호남지역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서슴지 나오는 것들이 신종 지역주의가 출현하고 있는 징후들이다.
이 모든 것은 일차적으로 사회·정치적으로 균형을 잡아야 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대통합을 내세워 표를 얻었지만 당선 후 있으나마나 한 기구 하나 만들어놓고 각종 인사에서는 사실상 지역편중인사를 하니 이런 반작용이 나타나는 것 아닌가.
국민대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면 각종 조치에서 대통령의 솔선수범해 국민이 진정으로 대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하는데도 그렇지 않으니 그 공백을 틈타 신종 지역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우려할 만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뿌려진 망국적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바로 잡아야할 무한책임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망국적 양상이 더 심화되기 전에 신종 지역주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먼저 선도적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3년 11월 1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