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이 어제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옆에 다가오려 하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손으로 제지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윤상현 수석부대표가 시도 때도 없이 대통령 행사 때마다 들이대다가 제대로 눈 밖에 난 것 아닌가 싶다.
일종의 대통령을 향한 꼴사나운 근접경쟁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은 필사적으로 돌진하다시피 대통령 옆에 따라붙고 한 사람은 들이대는 이 사람 때문에 VIP와 부딪칠 것 같아 손으로 밀쳤다니 요절복통하겠다.
코미디 프로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정가의 속설에 따르면 권력의 크기는 권력자와의 물리적 거리에 비례한다고 한다.
이 속설에 따르면 일단 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이 윤상현 수석부대표보다 대통령 옆에 가까이 있었으니 권력 서열이 높은 것으로 보이나 국회의 주인은 국회의원이니 의전서열상 국회의원인 윤상현 수석부대표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어 막상막하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은 국회를 대표해 입법부를 방문하는 대통령을 영접하는 신분이었던 관계로 윤상현 수석부대표가 정진석 사무총장의 말대로 의전을 무시하고 돌진하는 무례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점에 대해서는 정진석 사무총장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고 윤상현 수석부대표도 자신의 특기인 페이스북을 통해서라도 사과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여권인사들은 불나방처럼 대통령을 향해 돌진하는 이런 웃지 못 할 진풍경이나 벌이지 말고 정치 잘하기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경쟁을 벌일 것을 촉구한다.
2013년 11월 19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