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은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보다 많음에도 국회의원은 5석이나 적다”며, 현 선거구의 ‘주범’은 민주당 호남권 의원들이고, ‘공범’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를 펼쳤다.
충청권 의석수 증설 문제는 지난 5월 호남 인구를 충청권이 추월하자, 9월말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가장 먼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석수 증설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촉발됐다.
정우택 의원은 본인이 뒤늦게 이 사안에 합류한 것을 만회하려는 공명심인지 이미 2001년에 판단이 다 끝난 인구불비례 문제에 대해서 위헌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역감정까지 조장하고 나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서 지역감정까지 서슴없이 이용하는 정 의원의 구태정치와 뻔뻔함에 아연할 뿐이다. 인구수 감소로 각각 3석, 2석이 줄어야 할 경북과 강원도 새누리당 의원들 역시 공범이라는 말인가?
무엇이 진정 충북을 위한 것이고, 무엇이 공직선거법의 취지를 올바로 실현하는 길인지 단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억지 궤변을 쏟아낸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정우택 의원의 논리대로 단순 인구비례로만 의석수를 따진다면 그 수혜는 충청권이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가 고스란히 가져가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심지어 헌법재판소의 판결대로 전국을 2:1의 기준으로 선거구를 획정할 경우, 인구 하한 기준(13만8천525명)보다 인구가 적은 보은·옥천·영동은 통합대상 선거구에 해당하게 되어 충북의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판단했다.
충북의 이익을 해치는 엉터리 논리를 펼치는 정우택 의원의 행태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 얼마 전 서울시장 출마 운운하더니 급기야 수도권에 아첨하는 지경에 이른 것인가?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 주기 바란다.
정우택 의원에게 바란다. 충청권 의석수 증설은 이번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 충청권 전체가 공조해도 힘이 모자랄 형국이다.
이 문제를 타 지역이나 정치세력간 대결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도 없음을 정 의원은 깨닫기 바란다.
충청권 의석수 증설 문제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표의 등가성과 지역 대표성을 보정하자는 것이지, 호남이나 영남 등 다른 지역의석을 뺏어와 충청권 의석수를 늘리자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정우택 의원은 충북에 하등 도움 안 되는 정치공세가 아니라 당 지도부로서 새누리당이 정치개혁특위의 조속한 구성에 즉각 응해 논의에 나설 수 있도록 지도부 설득에 매진하기 바란다.
2013년 11월 20일
민주당 충북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