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5세 수준의 말장난에 ‘충북(忠北)’을 이용하지 말라!
5세 수준의 말장난에 ‘충북(忠北)’을 이용하지 말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개의 국가’를 언급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하며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라는 표현을 썼다.
야인 시절 극우 집회에 수차례 연사로 나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종북으로 몰아왔던 오 시장이 종북보다 더한 멸칭으로 ‘충북(忠北)’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5세 수준의 말장난을 자화자찬했을 오세훈 시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 시장의 충북(忠北) 표현은 159만 충북 도민을 비하를 넘어 모욕하는 발언이다. 오 시장 지각능력은 충북(忠北)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충청북도를 연상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가? 아니면 충북도민의 불쾌함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인가? 아니면 충북도민의 모멸감은 또 다른 말장난으로 눙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역대 최저치 지지율 속에서도 자신의 미미한 지지율 때문에 ‘통일’ 의제를 극우 세력의 입맛에 맞게 던져야만 하는 조급함은 이해하지만, 2011년 ‘아이들 밥 못 주겠다’며 주민투표까지 하고 사퇴한 것만큼 무리수였다.
오 시장은 통일 의제를 말하고 싶다면 북한과 임종석의 ‘두 국가론’을 연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당 출신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의 통일 방안을 공부하고 현재 대결적, 적대적 대북정책의 전환을 제안하기를 바란다.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 발언은 ‘기꺼이 친일파’ 김영환 지사의 발언만큼이나 충북 도민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이었다.
종윤(從尹)인줄 알았더니 충윤(忠尹)하는 오세훈 시장은 유치한 말장난에 상처받은 충북도민에게 사과하고, 오직 서울시민에게 충민(忠民)하길 바란다.
2024년 9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