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지도자에게 듣는다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기독교 지도자 예방]
▷ 일 시 : 2005년 11월 17일 (목) 14:00
▷ 장 소 : 기독교회관
▷ 참 석 : 정세균 당의장, 유기홍 집행위원, 윤원호 집행위원, 우상호 비서실장, 전병헌 대변인 / KNCC : 박경조 주교(회장), 백도웅 목사(총무)
“원칙대로 잘하고 있다. 언제나 국민의 아픔을 쓰다듬고, 손도 잡아주고, 설득도 하라”
◈ 정세균 당의장
유능한 분들이 당의장을 맡으셔야 하는데 제가 일을 맡게 되었다.
제가 월초부터 당의장으로 일을 하다가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KNCC를 찾아뵙고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묻고자 이렇게 방문 드렸다. 저희가 나름대로 일은 열심히 해왔는데 국민들께서 부족하고 국민의 뜻을 저희가 잘 모른다고 하는 것 같아서 어떻게 뜻을 잘 받을 것인가에 대해 가르침도 받고 후원의 말씀도 해주십사하고 방문 드렸다.
◈ 박경조 주교(회장)
제 생각에는 잘 하는 것 같다. 원래 KNCC가 전통적인 재야세력의 집결지인데 개혁세력이 들어서면서 그쪽으로 힘을 실어드리려 노력했다. 원칙대로 잘 하시는 것 같은데 말씀드린 대로 국민을 설득하는 방법이 부족한 것 같다. 무슨 일을 하시려면 다른 것보다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의 마음이 어디 있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국민을 설득해서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한 것 같다. 정치적 접근, 전략적인 면에서 실패했다. 지금 해나가고 있는 원칙은 옳다. 원칙대로 나가시고 국민들의 아픔을 쓰다듬어주고 손도 잡아주고 생각이 잘못되었으면 설득도 해야 한다. 옳다고 생각하고 강변하니까 미운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얼마나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가.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 보면 안타깝지만 역사발전을 볼 때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과정이다.
의장님 잘 아시지만 힘을 가지고 정권을 유지하든지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유지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국민을 설득해서 지지와 사랑을 받아야 힘이 생기는 것이다. 안타깝다. 마음이 안 좋다. 개혁세력이 잘 되어야 역사발전에 도움이 되는데 국민이 외면을 해서 일일이 설득할 수도 없고 안타깝다.
◈ 정세균 당의장
저희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전한 개혁세력과 코드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백도웅 목사(총무)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해서도 저희는 반전운동이 기본이니까 당연히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 그러면 그것도 충분한 설득을 시키고 대화를 하고 해야 하는데 파병 안할 것처럼 하다가 파병을 해버렸다. 또 국가보안법 문제도 분명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계속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하고 위에서부터 반대다 뭐다 해놓고는 시작하니까 논쟁부터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들처럼 수습을 하고 설득을 시켜야 하는데 지금 우리 국민들은 정치 감각이 높기 때문에 무엇이 국익인지 잘 알고 있다.
쌀 문제를 봐도 이것이 국익이라는 설명이 없고 마치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된 것처럼 되어 버렸다. 기대한 만큼에 대한 섭섭함과 미움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입장에서 지금도 레임덕이다 뭐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초지일관 하셨던 대로 했으면 한다. 전 만날 때마다 지금도 그렇게 이야기 한다.
주변에서 정치니까 자꾸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도리어 역효과가 난다.
대연정론을 이야기해놓고 10% 지지대로 떨어져서 원래의 지지율보다 더 잃어버렸다.
정치라는 것이 언제든지 다수에 의해서 가는 것 같지만 정의의 역사는 소수가 끌어가는 것이다. 그 신념이 자꾸 약해지는 것 같다.
자꾸 정치 쪽에서 권력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타협을 해도 설득하는 타협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 같은 날엔 한기총에 방문하지 왜 여길 방문하느냐” 했냐면 한기총은 이제는 보수화가 아니라 수구화가 되어 버렸다. 외롭게 열린우리당처럼 우리는 7층만 지키고 있는 입장이다.
◈ 정세균 당의장
작년 총선에서 저희에게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주고 민주노동당도 진출시켜 줬다. 개혁세력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아졌는데 아마 국민들께서는 우리가 의석을 줬는데 왜 못하냐 라며 답답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걸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문제이다. 국회가 옛날 권위주의 때는 소수야당이 다수횡포를 막기 위해서 물리력을 행사했다. 그걸 국민도 용인했다. 그러나 지금은 바뀌었는데 지금도 야당이 그렇게 하면 관성으로 인정해준다. 의회의 다수결의 원리는 없고 합의가 안 되면 다수결이라도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꽉 붙잡고 있으면 진행이 안 된다. 우리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
문화라고 할까 성과를 만들어내서 다수의석을 주신 다수 국민들께 보답하느냐가 저희들의 큰 과제다. 금년도에도 작년에 처리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넘어와 있는 것들이 많다. 사립학교법, 국보법 등 개혁입법들이 많이 있다. 최대한 노력해서 선명하긴 한데 별 효과가 없는 것 보다는 경우에 따라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도 성과가 나도록 하겠다.
현실정치는 성과가 꼭 있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타협을 하는 일도 해야 한다.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색깔이 불분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금년에라도 그런 저희들을 지지해주신 다수의 국민들께서 “너희들 만들어 놨더니 성과가 있다”는 말씀 하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희가 여러 가지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바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세력이니 혼낼 것은 혼내시고 해서 제 역할 하도록 도와 주시길 바란다.
◈ 유기홍 집행위원
며칠 전 토론회할 때 목사님이 오셨는데 그 분의 말씀이 제일 크게 나왔다. 골을 넣어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개혁총론을 이야기 했는데 골을 넣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뼈아프게 들었다. 그 점도 저희가 많이 노력을 해야 한다.
예전에는 KNCC에 민주화운동출신이 많이 들어왔는데 대화가 많이 줄어 든 것 같다.
◈ 우상호 비서실장
개인적으로는 친한 사람이 많은데 대화하고 의견을 듣는 풍토는 많이 없어졌다.
◈ 유기홍 집행위원
옛날에는 당과 청과 통로가 없어서 당이 통로가 되었는데 지금은 청와대에 시민사회 수석실이 만들어져서 당하고의 관계가 겉으로 보기에 소원해 보일 수 있다.
◈ 백도웅 목사
그런 것이 어떤 면에 단절이 되었다. 어려운 시대에는 우리가 했지만 좋은 세상이 되어서 NGO가 우리 할 일을 다 뺏어가서 지금은 교회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종교 간의 대화나 각 종교지도자들의 덕담이나 종교의 소리를 들어줘야 하는데 이쪽 소리는 다 똑같이 받아들이니 대화가 안 된다.
정보라는 것이 한사람말만 듣다보면 도리어 밖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소외감 같은 것도 느끼겠고 우리가 열린우리당을 위해서 바른 소리를 했는데 안 듣고 묵살시켜버리면서 큰 교회, 대형교회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건 다 소용없는 짓이다. 여론은 큰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역사가 바뀌는 것은 밑의 소수의 정의로운 소리가 설득하게 되는 것이다.
큰 교회 목사님들 외친다고 해서 온 교회 그대로 99.8% 나오는 그런 식은 정상적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구조라는 것이 사실은 소수의 힘에 의해서 다수가 된 것이다. 어떤 큰 기득권에 의해서 얻어진 것이 아니다. 항상 열린우리당이 기득권하고는 같이 갈 수 없는 피차 가난한 사람들인데 부자인 것처럼 착각을 하신 것 같다.
◈ 전병헌 대변인
방향에 대해 질책을 당하니 그런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한다. 방향과 원칙은 맞다는 말씀에 힘이 난다. 결실과 매듭을 지은 것이 부족한 것이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나 방향이 맞다는 말씀에 힘이 난다.
◈ 박경조 주교(회장)
그런 말씀 하는 분들이 많다. 방향과 원칙은 애를 쓰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공은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좋게 판단이 된다.
너무 앞서간다. 함께 가야 하는데 엘리트의식을 갖고 앞서갈 것이 아니라 국민들은 먹고살기 바빠 딴 생각하고 있는데 먼저 가버리니까 못 따라 간다.
통찰력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모으고 끌어 나가야 하는 감각이 부족하다. 정치가 하나의 예술 아닌가. 잘 하면 멋있다. 그걸 끌어내서 잘 하실 분들이 모였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삐그덕 삐그덕 한다.
◈ 우상호 비서실장
87년 항쟁 당시 한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소중하다고 했던 그 말이 맞다.
◈ 박경조 주교(회장)
대중성을 놓치면 안 된다.
◈ 우상호 비서실장
개혁진영과의 연대의 끈도 부족했다. 출발할 때는 하나였는데 다 와보니 각자의 자리가 달라져서 소외감 느끼시는 것 같다.
◈ 유기홍 집행위원
유신 때부터 기댈 곳 없어 여기서 농성했었다. 목사님 덕에 석방되고 우리당에 덕본 사람이 많다.
◈ 백도웅 목사(총무)
김대중 전 대통령께 배신감을 느낀다. 여기 와서 고생하고 대통령 되고나서는 다른 방향으로 가시니까 NCC가 어떻게 생긴지 잘 아시는 분인데 말이다.
문희상 당의장님 한기총 들리셨다 여기 와서 잡담만 하다 가셨는데 어느 의원이 나가면서 한기총하고 NCC가 무엇이 다른가 묻는 걸 보고서 먼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과도기다. 노대통령 탄핵 때 민주화되는 하나의 역사발전으로 이해해주면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과정이다. 노대통령 말대로 이제 제왕적 대통령은 안 나오는 것이다. 의식이 됐든 아니든 간에 우리가 투쟁했던 독재대통령은 만들어질 수 없는 과정 속에서 이어지는데 그 과정이 가진 자도 고통, 안 가진 자도 고통 속에 국민이라는 것은 정치인을 뽑아서 투정도 부리고 해야 하는데 그 싸매주는 방법이 무엇이 원칙이냐, 협의를 해야 한다.
보수집단은 보스가 명령을 내리면 되지만 NCC는 토론을 하면서 협의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바로 민주화의 발전과정이다. 그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 그것에 흔들림 없이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면 되는 것이다.
요즘 표가 떨어진다,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등 수치에 신경을 예민하게 쓴다는 생각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렇게 다수당이 될지 몰랐지 않았는가. 그런 마음의 의지를 가지고 계속 해가는 것이지 노대통령 정권이 끝난다고 열린우리당 의원이 다 떨어지는 것 아니다. 같은 뜻을 모아서 가야 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 박경조 주교(회장)
정치라는 것이 결국은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그렇게 좀 해주십사 부탁드린다.
역시 사회 각층의 국민이 아픈 것을 잘 보살펴주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줘야 한다. 미래의 한국이 희망을 갖고 힘을 합쳐 에너지를 갖고 함께 나가야 선진국 대열로 갈 수 있다. 정말 잘해주시길 부탁드리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의 정치가 씻어주면 정말 고맙겠다. 그런 우리는 본래의 자리에서 비판과 지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잘 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 정세균 당의장
저희들이 많이 부족했는데 격려해주시고 희망을 주셨으니 열심히 해서 희망과 격려를 국민께 전달해 드리도록 그렇게 하겠다.
◈ 윤원호 집행위원
당이 어려우니까 부산에 좋은 일이 있어도 선뜻 가지지 않고 부산시민들에게 미안하고 그렇다. 오늘 굉장히 위로가 된다. 많이 꾸짖을 줄 알았는데 격려가 되었다.
2005년 11월 17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