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논평] 이명박 후보의 ‘안창호씨’ 발언, 과연 실수일까?
- 이명박 후보의 ‘안창호씨’ 발언, 과연 실수일까?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안창호씨'라고 불렀다.
보도에 따르면 27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카페에서 경영·창업·직장인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들과 함께 가진 자리에서 이 후보는 "존경하는 지도자가 누구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인도의 간디, 국내에서는 '안창호 씨'를 존경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서둘러 ‘실수’라 둘러대며 확산을 경계하는 눈치다. 그러나 우리는 이명박 후보의 그러한 언사가 결코 단순한 ‘실수’라고만 볼 수 없다.
우선 ‘실수’란 어쩌다 한번정도 이해할만한 다급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그동안 장애인 낙태발언, 마사지 걸 발언, 서울시 봉헌 발언 등 셀 수 없이 많은 엽기적 발언을 해 댔다. 거듭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닌 천성’이라 봐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으로 안병직 뉴라이트 재단이사장을 영입했다. 뉴라이트 재단은 일제 식민시대를 한국의 근대화시기로 명명하고 일본군에 의한 강제 위안부 동원은 사실 무근이라 주장하는 역사교과서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이다. 저 악명 높은 일본의 후소샤 교과서보다 훨씬 더 일본적인 뉴라이트 교과서는 무려 14페이지에 걸쳐 일제시대를 긍정적으로 기술해 신군국주의의 구현을 바라는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완용은 더 이상 매국노가 아닌 조선근대화의 영웅이며 도산 안창호야말로 불순한 반체제인사가 되는 셈이다. 그런 인사를 공당의 핵심 브레인으로 영입한 이명박 후보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안창호 씨”라 호칭한 것이다. 그것을 과연 단순하게 ‘실수’라 부를 수 있겠는가.
우리가 말실수하는 대통령까지는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약자경시, 여성경시, 민족경시 태도가 내면 깊숙이 뿌리박힌 인물을 결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07년 9월 28일
대통합민주신당 부대변인 김하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