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 김구 주석 서거 60주기 추도말씀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게시일 : 2009-06-26

정세균 대표, 김구 주석 서거 60주기 추도말씀

□ 일시: 2000년 6월 26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경교장

선생께서 돌아가신 지 6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3대 위기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끝간데 없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는 대립으로 치닫고 있고, 서민경제는 파탄에 몰리고 있습니다.

새삼 선생님의 삶과 가르침이 크게 느껴집니다.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통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오직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만 진보가 있는 것이다.”(나의 소원중)
60년 전이렇게 말씀하셨던 선생님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실런지요.

‘완전 독립’ ‘자유 민주’,
그리고 38선을 베고 쓰러져 죽을지언정 단독정부 수립에 협력하지 않겠다며 ‘통일 조국’을 외치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60년이 지난 지금도 쩌렁 쩌렁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큰 가르침이십니다.
범접하지 못할 담대함과 용감함으로 자신의 전 생애를 일제의 침략 하에 신음하는 조국과 민족을 구하는데 바친 당신의 삶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큰 스승이셨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선생님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은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청년시절, 분단으로 동강난 조국에서 자라나고 유신시대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던 젊은이를 선생님은  자신의 삶이 평범한 것이었을 뿐이라는 말로 일으켜세웠습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자신의 삶에 대해 ‘대한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무리 못났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쉬지 않고 해온 것일뿐’이라고 낮추신 말씀에서 저는 큰 용기와 확신을 얻었습니다.

‘눈덮인 들판을 걸을 때 /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 오늘 내 발자취는 /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踏雪野中去/不須胡亂行/今日我行跡/遂作後人程)’
뒷사람이 걸어갈 길을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 오늘 함부로 걸으면 안 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으며, 오늘 우리는 60년전 선생께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을 다시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누구의 몫인가?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자유가 숨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선생님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2009년 6월 26일
민주당 대표 정세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