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논평]이명박 대통령, 외국어 해석능력 부족인가? 습관성 거짓말인가?
이명박 대통령, 외국어 해석능력 부족인가? 습관성 거짓말인가?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있었던 지난 25일, 청와대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시그널)를 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대변인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대통령궁의 브리핑 내용은 전혀 다르다. 25일자 러시아 대통령궁의 통화내용 브리핑자료 발표(Dmitry Medvedev had a telephone conversation with President of South Korea Lee Myung-bak 제하)를 보면,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을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만, “극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간 자제하면서 더 이상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만은 피하기 바란다” 또 “지역상황이 대결국면으로 악화되면서 러시아도 참여하기로 한 남북간 경제사업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라는 요지의 발언만 러시아 대통령 발언으로 발표되었다.
(The Russian President expressed his hope that the parties will be able to exercise restraint and avoid further escalation of tension in the Korean Peninsula despite the dramatic situation. Both presidents expressed their regret over the fact that the important trade and economic projects put on the list a few years ago between the two Koreas with the participation of Russia have not been implemented, while the overall situation in the region has deteriorated to the point of confrontation.)
더욱 웃지 못 할 대목은 누가 먼저 전화를 걸었냐 하는 부분도 양국의 브리핑은 서로 상반되게 표현되고 있다.
청와대 브리핑에서는 “오늘 통화는 러시아 측에서 먼저 걸어왔으며 오후 5시 20분부터 20분간 진행됐습니다.”라고 발표한 반면,
러시아 대통령궁 발표에는 “통화는 한국측이 먼저 걸어와 이루어졌다”(The Telephone conversation was initiated by South Korea)라고 브리핑 마지막 부분에 표현되고 있다.
외교에 있어 상대방 발언의 뉘앙스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판에, 상대국 국가원수가 하지도 않은 말까지 만들어서 대통령 대변인브리핑란에 올린다는 것은 우리 국민과 상대국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외교의 기본도 모르는 정부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누구 말이 사실인가? 청와대는 해명하길 바란다.
러시아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국면을 정권에 유리하게 보이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면서까지 국민과 언론을 농락한 대국민 사기극의 결정판일 것이고,
우리측 브리핑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러시아 정부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해야 할 사안이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머리숙여 사과하시던지, 통역관이나 대변인을 갈아치우시던지, 러시아 정부에 해명을 요구하든지 총 4가지의 해법이 있을 것이다.
이후 청와대의 반응을 국민과 다함께 지켜보겠다.
2010년 5월 27일
민주당 부대변인 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