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 서울기초의원 당선자 워크숍 인사말씀
□ 일시: 2010년 6월 25일 오후 3시 30분
□ 장소: 대명 소노펠리체 타워센터 3층 디아만테
■ 정세균 대표
여러분의 당선은 대한민국 역사에 특히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 단순히 의원 한 사람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와 가족에게는 큰 영광이고, 민주당에는 엄청나게 큰 자산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 비해 1,484명이 당선됐다. 배가 부르다. 거기에 여러분을 선택한 주민에게는 여러분이 희망이다. 그분들이 많이 지쳐있다. 특히 서민은 얼마나 힘든가. 여러분이 무언가 해주길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의 승리는 단순히 선거에 승리한 것을 뛰어넘어서 자신과 가족들에게는 영광이오, 당에는 자산이오, 주민들에게는 희망이라는 자부심을 꼭 가져달라.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스스로 내가 승리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임했을 텐데 여러분이 다 당선된 것 아닌가. 그 감격과 놀라움을 여러분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6월 3일 자고 일어나보니 우리당이 전국정당이 됐다. 인천시장과 강원지사와 충남지사, 충북지사는 처음 당선된 것이다. 단군 이래 처음이다. 여기에 경남지사까지 당선됐지 않은가. 경남지사는 당적은 우리당이 아니지만 예전에 우리당 당적으로 출마했다. 이번에는 전략상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야권단일후보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민주당 후보를 그곳에 내지 않았다. 후보가 없어서 경남에 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우리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최선이고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것이 차선이었다. 그래서 한나라당을 패배시키기 위해 우리가 야권단일후보를 낸 것이다. 어찌 보면 당 지도부로서는 제1야당 후보가 없다는 것이 속상한 일이지만 야권연대, 단일후보를 위해 그러한 결단을 한 것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등 역대 지도자들이 우리당을 전국정당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잘 안됐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여러분의 승리가 민주당을 전국정당화했다. 그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특정지역에 편중되어 있던 우리의 당선자들이 이번에는 전국에 걸쳐 고루 당선자가 나왔다. 그 대신 여러분이 힘들었던 점도 하나 있다. 중선거구제 때문에 힘든 측면도 있었다. 그렇지만 2005년에는 그 길로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라 그렇게, 했고 실제로 그 제도 때문에 부산과 경남, 경북, 대구에서도 우리 당선자를 냈다. 사실 지역주의 문제를 완전히 뛰어넘으면 소선거구제가 정상이지만, 지역주의를 완화하거나 완전히 극복할 때 까지는 좀 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여러분의 노력에 의해 민주당이 지역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전국정당이 되었다. 여러분의 승리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고 축하 드린다.
지금부터 4년 전 5.31 지방선거가 있었다. 그때 서울시장,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다 한나라당이었다. 수도권 3개 광역시의 전체 기초자치단체장이 78명이다. 그 중 우리가 구리시장 딱 한 명 당선됐다. 서울, 경기, 인천 광역의원은 비례를 빼고도 다 합쳐서 200명이 넘는데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그래서 제가 도대체 이건 뭔가 궁리해보니 몰수패다. 완전히 선거를 몰수당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여러분의 승리로 민주당이 하면 할 수 있다, 2012년에 집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민주당과 야권의 자존심과 자신감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낮에 야권연대를 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을 초청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야권연대에 대판 평가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관해 논의를 했다. 이번 6.2 지방선거의 의미는 이토록 큰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자만하거나 잘난 척해서는 안 된다. 왜냐면 우리의 자력으로만 승리한 것이 아니다. 원래 선거라는 것이 항상 집권층을 심판하는 성격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였다. 그리고 우리가 심판의 주체라고 계속 말하지 않았나. 우리 혼자만의 힘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절대 자만하거나 잘난 체하면 안 된다. 그러면 국민 여러분이 우리를 즉시 심판할 것이다. 우리는 정말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폄훼하거나 자학해서도 안 된다. 이 선거결과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이냐. 그것은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과 당원동지의 열정과 당에 대한 충성, 후보자들의 도전정신이 어우러져서 이번 선거결과를 만들어낸 것 아닌가. 그렇다면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과 충성스러운 당원 동지의 열정에 대해 인정하고 또 여러분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싸운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이 옳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감사하고 축하를 드린다.
제가 이렇게 여러 번 감사하고 축하 드리는 것은 저의가 있다. 공짜가 아니다. 이제 여러분이 정말 잘해주셔야 한다. 그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지역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그렇다.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면 어떤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 말하고 싶다. 여러분이 한나라당 의원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면 2012년 민주당이 집권한다. 만약에 ‘그놈이 그놈이네’가 되면 걱정이 많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성을 보여주셔야 한다.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첫째, 생활정치를 잘 실천해달라. 금년 초부터 생활정치를 노래하고 다녔다. 생활정치의 전도사가 됐다. 그것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다. 생활정치는 한 마디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복지수준, 자치단체의 서비스가 향상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교육에 관심을 많이 둬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중앙정부에 교육을 다 맡기지 말고 공교육이 제대로 잘 돌아가도록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도 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 이번에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지 않았나. 이것의 의미는 자치단체의원이나 단체장도 교육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고, 필요하면 예산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과외비 몇십만 원씩 들어가는 것 안 들어가면 젊은 엄마 아빠들 주름살이 펴지지 않겠나.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다음으로는 노인 복지를 비롯한 복지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특히 민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이 아닌가. 어려운 서민과 가슴을 맞대고 소통해야 한다. 그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현장에 가서 소통하고 애정을 주고받아야 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복지의 증진이다.
세 번째는 일자리다. 어떻게 보면 복지가 이뤄지면 일자리도 해결될 수 있겠지만 청년실업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그 비싼 등록금 내서 대학을 졸업시켰는데 취직을 못 하고 있다. 본인은 얼마나 고통이 클 것이며 부모와 가족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청년실업문제다. 일자리 백개, 천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단 다섯 개, 열 개의 일자리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라면 쌍수를 들고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 실제로 자치단체들이 일자리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일자리가 있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불필요하게 규제하고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들이 생활정치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고, 이 일을 잘해서 과거 한나라당이 자치단체장도 독식하고 광역의원도 독식하고 기초의원도 대부분을 장악하던 시대와는 다른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첫 번째 과제다.
둘째, 서울시 구청장이 25명이다. 5.31 때 한나라당이 전부 독식했는데 그중에 10명이 기소됐다. 물론 무죄로 나온 사람도 있지만 문제가 된 사람이 40%다. 그러니까 국민 여러분이 지방자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자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봉사해야 할 자치단체장들이 부정과 비리가 있었다면 그 자치단체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겠는가. 그래서 우리 국민은 ‘지방자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면 ‘별로 지방자치 하나마나다. 차라리 임명제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겠다’라고 생각하는 주민도 많은 것 아닌가. 이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 민주당 의원들은 부정과 비리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여러분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의 차별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여러분의 승리는 빛나는 것이고 참으로 자랑스러운 것이지만 민주당의 당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민주당의 당원임에 자부해야 한다. 민주당이 어떤 정당인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은 민주당이 없었다면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항상 “우리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앞장서서 노력했다. 거기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 말씀하셨다. 특히 87년 체제 이후 민주당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데 앞장섰다.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두 번째,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처음으로 이룬 정당이다. 그것도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정권교체를 이룬 당이 민주당이다. 아시아에 다른 나라가 많이 있지만 선거에 의해서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일본도 그 12년 후인 2009년에 민주당의 하토야마 내각이 탄생하면서 선거에 의해 정권교체를 했다. 그런 당이 민주당이다. 또 여기에 여성의원들이 많지만 15년 전에는 어땠는가. 별로 없었다.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여성의원들이 참 많다. 의정활동도 잘하셔서 남성의원들이 긴장해야 한다. 이렇게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앞장서서 선도한 정당이 우리당이다. 비례 1번도 우리 민주당이 시작한 것이다. 뿐 아니라 국민경선도 민주당이 시작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우리를 뒤따라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을 선도한 정당이 민주당이다. 정치개혁과 또 민주주의 발전과 정권교체를 가장 먼저 이룩한 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라.
물론 역사와 전통도 있다. 1953년에 만들어졌으니 57년의 역사를 가진 정통민주정당이라는 자부심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는 이런 정당임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항상 여러분이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결론은 조금 전 제가 생활정치와 도덕성을 말씀드렸는데 거기에 빼놓아선 안 될 가장 중요한 일이 여러분은 지역주민을 대표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철저하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역주민의 이해관계와 민주당의 이해관계와 의원 개인의 이해관계가 서로 잘 맞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역주민을 위해서는 좌로 가야하고, 당을 위해서는 우로 가야하고, 본인을 위해서는 중앙으로 가야할 때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이냐. 그것은 고민하지 말고 좌로 가라.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해달라. 당이나 개인은 그 다음이다. 국회의원이나 당대표는 다르다. 저는 당대표이기 때문에 당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지 모르나 여러분은 주민을 위해서 주민의 뜻을 받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본질이고 그렇게 할 때만이 생활정치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 그렇게 해주시고 다음으로 당을 생각하고 개인은 저 뒤에 두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4년 뒤 여러분이 다시 심판받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오늘 제 말씀을 참고해서 빛나는 의정활동을 해서 정말 영광스럽고 당을 위해 충성스럽고 지역주민들로부터 희망이 되는 여러분 모두가 되길 바라면서 축하의 말씀을 마치겠다. 감사 드린다.
2010년 6월 25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