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 라디오 연설 "하여간 대통령이 문제"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게시일 : 2010-07-21



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 대표 정세균입니다.


장마철입니다. 지난 주말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며 침수피해로 힘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특히 4대강 공사현장에 대해 큰 걱정들 하셨을 겁니다. 결국 문제가 생겼지요. 낙동강 보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강바닥에서 파낸 준설토가 다시 강으로 쓸려내려 갔습니다.


장마철이면 공사현장에 물난리가 날 거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공사를 밀어붙이더니, 결국 사고를 낸 겁니다. 속도전이 빚은 결과지요.국민 혈세를 빗물에 쓸려보낸 셈입니다. 발암물질이 나온 준설토가 강으로 쏟아져들어갔으니 식수원 오염도 큰 걱정입니다.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정말 아찔합니다.


'정말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이다' 요즘 국민들 뵈면 이런 말씀 많이 하십니다. 이명박 정권 이야기입니다. 지방선거에서 크게 혼나고 정신 좀 차릴까 했더니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민심에 불복하고 있습니다. 4대강 공사를 중단하기는커녕 예산을 늘리겠다고 합니다. 정권 2년 만에 나라 빚을 무려 108조원이나 늘리더니, 이제 강바닥 토목공사에 30조원을 쏟아 붓겠다는 겁니다.


더 기가 막힌 건 4대강 예산은 늘리면서 어르신들께 드리는 기초노령연금은 대폭 깎겠다고 나선 겁니다.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65세 이상 어르신의 70%에서 40%로 줄이겠다는 건데, 재정 부담 때문이랍니다. 전 되묻고 싶습니다. 어르신 연금이 부담입니까? 4대강 예산이 부담입니까?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요. 한마디로 어르신의 용돈을 빼앗아 4대강 공사에 쓰겠다는 겁니다. 이런 불효막심한 정권이 어디 있습니까? 민심의 요구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건 4대강 공사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국민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온 국민이 분노했지요.


그런데 이 와중에 황당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생방송 중인 라디오 스튜디오에 경찰이 난입한 겁니다. 생방송 대본을 사전 검열하겠다며 스튜디오에 난입하다니요. 겁이 없는 건지, 제정신이 아닌 건지, 정말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법이고 민주주의고 다 필요없으니 물불 가리지 않고 뭐든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군사독재 때나 있었던 일들이 이렇게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김미화씨는 지금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KBS가 고소를 했다고 합니다.


거대 방송사가 진행자 한명을 고소하다니, 참 속좁은 행동입니다. 게다가 블랙리스트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문제로 고소했다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입니다.


이명박 정권들어서 이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인들이 쫓겨난 걸 모르는 국민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김제동과 윤도현, 정관용씨의 마이크를 빼앗은 사람들이 과연 누구입니까? 어쩌면 이번 일로 김미화씨도 불이익을 당할지 모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막아주셔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하여간 대통령이 문제입니다. 이번 청와대 개편도 참 실망스럽습니다. 쇄신한다길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습니다. 정무수석은 내정되자마자 영포회의 국정농단은 권력 사유화나 불법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사회통합수석엔 또 고-소-영 인사가 임명됐습니다.

문제 많은 외교안보라인은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아무 인책도 않겠다는 거고 대결적 대북정책을 그대로 지속하겠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러면서 대통령은 도대체 누구랑 소통을 하겠다는 건지, 국민에게 뭘 믿고 지켜보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집니다. 전당대회 하는 동안 너도나도 민간인 사찰, 인사개입에 대해 옳은 소리들을 했지요. 민간인사찰, 영포라인의 인사개입, 국정농단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받아들일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니 아무 말 없습니다. 이러니 반성도 쇄신도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겁니다.


껄끄러움을 무릅쓰고 남의 집안 이야기를 좀 드렸습니다만 한마디 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 국무총리, 여당 대표 모두 병역면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명실상부한 병역기피, 군 미필정권이 탄생한 겁니다. 국민들께 참 부끄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지방선거로 부패한 한나라당 지방정부가 물러난 자리에 참 좋은 지방정부가 탄생하고 있습니다.친환경 무상급식이 실현되고 있고 호화청사가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제 국회를 바꿀 차례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일방독주 방패막이로 민생고통을 가중시키는 한나라당 독점국회에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여야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일주일 후면 재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서울 은평을,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태백영월평창정선, 원주, 충남 천안을, 그리고 충북 충주 등 모두 여덟 곳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엔 레드카드입니다. 이번에도 민심이 승리한다면 더 이상 국민을 무시할 재간이 없을 겁니다. 이명박 정권 스스로는 반성도 쇄신도 거부하는 지금, 국민 여러분께서 야당에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십시오. 단호하게 심판해주십시오.


대통령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기에 급급해 국민은 뒷전인 공룡 여당, 도무지 반성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확실한 경고장을 보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