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김교흥 국회의원 국정감사 보도자료] “몽롱하지만 못 끊겠다” 멜라토닌 시장 300배 급증... 부작용‧불법광고 판친다
“몽롱하지만 못 끊겠다” 멜라토닌 시장 300배 급증... 부작용‧불법광고 판친다
- '식물성 멜라토닌' 일반식품 시장 4년 만에 262배(293억 원 규모) 폭증... 부당광고, 부작용 신고 15배 급증
-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처방전 없이 구매, 안전기준·함량검증 제도 전무
- 김교흥 의원, “식약처, 소아‧청소년 장기복용 데이터 비롯 선제적 안전관리 기준 마련해야”
수면 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면 유도 효과를 내세운 멜라토닌 성분 기반 영양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효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허위·과대광고가 급증하고 있고, 복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함부로 복용하면 중독된다”거나 “아이에게는 먹이지 말라”는 등의 경고성 글도 올라오고 있다. 멜라토닌은 합성(전문의약품)·식물성(일반식품) 등 2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식물성 멜라토닌은 고함량이어도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
23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을 취급하는 업체 수는 1곳(2022년)에서 103곳(2026년 8월)으로, 품목은 2개(2022년)에서 766개(2026년 8월)로 확대됐다. 국내 판매액도 1억1200만원(2022년)에서 293억9600만원(2025년)으로 약 262배 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슷한 기간 수면 질환 환자는 109만7635명(2022년)에서 128만1695명(2025년)으로 약 1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멜라토닌 식품을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부풀리는 광고도 늘어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멜라토닌 관련 온라인 부당광고 적발 건수는 2022년 67건에서 지난해 232건으로 증가했다. 부작용 호소 등 부정·불량식품신고 건수도 3건(2022년)에서 45건(2025년)으로 15배 상승했다.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일부 제품에선 의약품 처방 용량보다 많은 양의 멜라토닌이 검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멜라토닌의 정보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고,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약사회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을 직접 사용해봤는데, 다음날 멍함·피로감이 이어지는 등 강도가 꽤 높아 주위에 권하기 어렵겠다고 느낀 적이 있다”며 “이상 사례 수집 체계도 따로 없는 만큼 소비자들이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원이 조사한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 30개에선 의약품에 사용되는 멜라토닌과 화학적 구조가 동일한 성분이 검출됐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약사는 “소아·청소년의 장기복용 데이터도 없는 상황인 만큼, 함량 검증 의무 대상에 식물성 멜라토닌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시장이 먼저 발달한 미국의 경우, 멜라토닌에 중독된 아이들의 수가 최근 10년 동안 530% 포인트 급증했다고 한다. 미시간주립 아동병원의 카리마렐락 박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질환율과 사망률 주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멜라토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교흥 의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식약처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식물성 멜라토닌에 대한 기준 마련과 사전 심의 등 안전 관리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향후 과학적 자료 등을 바탕으로 주의사항 표시 도입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