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제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다. 평소의 국감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입법부 대 행정부의 관계에서 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을 점검,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려 한다.
마침 제17대 대통령선거를 60여일 앞둔 시점에 국감이 시작됐다. 언론은 국감이 대통령선거전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대통령후보에 대한 검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국회의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나라당 이명박후보가 관련된 4대 의혹사건(BBK 주가조작 사건, 상암동 DMC 건설비리 의혹,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AIG 외화국부유출 의혹)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려 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무다.
당연히 한나라당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후보에 대해 검증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그런 검증을 결코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나라당도 우리의 이명박후보 검증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은 정무위원회가 채택한 BBK 관련 증인들에게 사실상 불출석을 종용하는 등 이후보 검증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정무위는 이후보와 그 가족을 제외한 인사들만 증인으로 채택했는데도, 한나라당은 그 증인들마저 출석하지 않도록 종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국감의 정상운영을 방해하는, 희대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한나라당은 이후보와 관련해 감추고 싶은 것이 왜 그리도 많은가.
한나라당은 이미 이후보의 사당(私黨)이 돼버렸다. 국감의 정상적 진행도 이후보의 결단이 없이는 어렵게 됐다. 이후보께서 “나에 대해서는 그 무엇을 검증해도 좋으니 국감을 당당하게 진행하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