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독단을 버리고 잘못은 사과한 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정세균 대표 라디오연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일 “대통령이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집권 3년차를 맞는 이 대통령께 고언을 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힌 뒤 “지난 2년간 서민경제가 더 어려워졌고 당연하게 누리던 민주주의와 인권도 무너졌으며 남북관계와 국가재정도 위기”라며 “집권 3년차를 시작하는 지금이 바로잡을 유일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약속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집회가 열릴 때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던 다짐을 반드시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일방적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 여론과 상관없이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백지화 시도는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도 “선거 전에 논의할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것을 굳이 왜 지금 들고 나오는 겁니까. 그래서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특히 “747공약 못 지킨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강국 이루겠다고 했지만 실패도 모자라 447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편가르기를 하지 말고 반대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며 “예스맨만 곁에 두어선 민심을 바로 들을 수 없으며, 쓴 소리 하는 참모들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또 “독단을 버리고 잘못은 사과한 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여당이 거수기 역할과 당파 싸움에서 벗어나 야당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길을 터줘야 한다”고 촉구한 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동안 야당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 씨앗뿌리는 대통령이 돼라”
□ 정세균 대표 9차 라디오연설
o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3월 2일 방송된 9차 라디오연설을 통해 집권 3년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다섯가지 苦言.
o 그동안 라디오 연설에서 주로 민주당의 정책을 소개해온 정대표가 이번에 대통령 한사람에 대한 고언을 한 것은, 집권 3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새출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
o 정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되면 그 고통을 짊어져야 할 사람은 국민이기 때문에 고언을 하고 있다면서, 독단은 버리고 잘못은 사과한 후 새롭게 시작할 것을 충고.
[주요 내용]
o 정대표는 씨를 뿌린 농부나 열매를 거둬들이는 농부가 수확의 기쁨은 마찬가지라며, 이명박 정부의 UAE 원전수주와 G20 정상회의 유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 대한민국이 세계로 한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음.
o 이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다음 대통령이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권고.
[5대 고언]
①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라!
- 경제대통이 되겠다고 한 약속과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다짐 지켜야.
② 뭐든 할 수 있다는 일방적 생각을 버려라!
- 4대강 공사 강행과 세종시 백지화 시도는 중단해야.
- 개헌문제는 지방선거전에 꺼내지 말아야.
③ 747공약 못 지킨 것 국민 앞에 사과하라!
- 실패도 모자라 447로 전락,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공약도 마찬가지.
- 지키지 못한 약속은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
④ 국민 고통에 귀 기울여라!
- 국가가 나서야 할 때 국민에게 인내를 강요하는 건 무책임한 자세.
- 민주당 제안 7대 생활물가 대책에 대해 적극 나서줄 것 촉구.
⑤ 편가르기 하지 말고 반대 목소리도 경청하라!
- 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반대파 뒷조사는 독재정권때 있었던 일.
- 예스맨만 곁에 두지말고 쓴소리하는 참모들 가까이해 민심 들어야.
[연설문 전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 대표 정세균입니다.
요 며칠 좀 쌀쌀한 기운은 있었지만,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어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있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마흔 여섯 명 우리 선수들이
우리 모두에게 많은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3월과 함께 이 봄이
국민 여러분께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저는 라디오를 통해 주로
일자리나 서민경제, 교육, 복지 같은
민주당의 생활정책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려왔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단 한 분께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 대통령께 고언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께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민주당은 대통령께서 결실을 맺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수주와 G20 정상회의 유치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로 한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확의 기쁨은
열심히 밭을 갈고 땀 흘려 씨를 뿌린 농부나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농부나 마찬가집니다.
지난 십 수 년의 노력이
현 정부에서 결실을 맺었듯이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겸허한 자세로
다음 대통령이 수확할 수 있는
새로운 씨앗을 뿌리시길 기대합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엄중하게 비판해왔습니다.
지난 2년간 서민경제가 더 어려워졌고
당연하게 누리던 민주주의와 인권도 무너졌습니다.
남북관계와 국가재정도 위기입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과속 역주행한 2년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국민의 고통이 더 커집니다.
나라가 불행해지고, 민족의 미래가 흔들립니다.
집권 3년차를 시작하는 지금이
바로 잡을 유일한 기횝니다.
국민들은 아직도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대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국민들, 특히 서민들의 생활곱니다.
국민들의 생활을 편안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가치, 더 큰 국익은 없습니다.
첫째, 대통령이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약속, 새롭게 다짐해야 합니다.
미국산 쇠고기수입 문제로 날마다 촛불집회가 열릴 때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던 다짐,
반드시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둘째,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일방적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불도저 리더십은 칭찬이 아닙니다.
정치를 무시하고 국회를 경시해서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국민 여론과 민주주의 절차를 외면하면
명예롭게 퇴임할 수 없습니다.
거리를 헤매는 실업자가 400만입니다.
국가부채 400조, 가계부채 700조로
나라와 공기업, 가계가 이미 빚더민데
또 빚을 내서 강에다 쏟아 붇는 것이
대체 무슨 일입니까.
멀쩡한 세종시에 돌을 던져놓고
권력투쟁으로 날을 새는 여당의 험한 모습,
국민들은 더 이상 참고 보기 힘듭니다.
아직 3년이나 남은 게 아니라
이제 3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하루빨리 국정기조를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국민 여론과 상관없이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백지화 시도는 중단해야 합니다.
개헌 문제도 지방선거 전에는 다시 꺼내지 말아야 합니다.
선거 전에 논의할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것을
굳이 왜 지금 들고 나오는 겁니까.
그래서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지금은 서민생활 챙기는 일에 여야가 머리를 맞댈 때입니다.
셋째, 747공약 못 지킨 것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합니다.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강국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실패도 모자라 447로 전락했습니다.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공약도 마찬가집니다.
지키지 못한 약속은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립니다.
넷째, 국민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97년 IMF 외환위기 때 서민들이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만들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했습니다.
지금도 국가가 나설 땝니다.
국가가 나서야 할 때
국민에게 인내를 강요하는 건 무책임한 겁니다.
민주당이 제안한 7대 생활물가 대책에 대해
많은 국민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핸드폰 요금과 대출이자, 공공요금과 유류비,
사교육비, 대학등록금과 전세보증금.
이렇게 7대 생활물가는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낮출 수 있는 건 낮추고
최소한 크게 오르지는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촉구합니다.
다섯째, 편 가르기 하지 말고 반대 목소리도 경청해야 합니다.
온 국민이 올림픽 선수들을 응원하는 사이에
MBC 사장을 갈아치운 건 두고두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야당 정치인에 대한 탄압도 모자라
한나라당 안에서까지 청와대가 반대파 뒷조사를 한다는
섬뜩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재정권 때나 있었던 일 아닙니까.
대통령의 참모들이 명박산성을 쌓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예스맨만 곁에 두어선 민심을 바로 들을 수 없습니다.
쓴 소리하는 참모들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면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이 돌아갑니다.
실패의 고통을 국민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고언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집권 3년차에도 실패하면 기회는 없습니다.
독단을 버리고 잘못은 사과한 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여당이 거수기 역할과 당파 싸움에서 벗어나
야당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길을 터줘야 합니다.
민주당은 일자리 문제가 모든 정책의 최우선이라는
대원칙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정책대안도 조목조목 제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교육개혁 문제를 직접 챙기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교육과 복지만큼은 시장논리로는 안됩니다.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국민적 관심사인 무상급식이나 대학등록금 문제,
사회안전망과 기초 복지를 확대하는 문제 모두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게
교육, 복지 예산을 쓰면 해결됩니다.
남북관계는 민주당의 지혜를 빌리면 됩니다.
민주정부 십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을
인정해야 합니다.
애써 무시할 이유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동안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서민경제와 국가재정의 4대 위기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야당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