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논평] ‘의자’에 이어 ‘서랍장’이 억울하단다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 게시일 : 2010-03-23
 ‘의자’에 이어 ‘서랍장’이 억울하단다


한명숙 전총리 재판과 관련, 어제(22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실시된 현장검증을 통해 돈 봉투의 진실을 둘러싼 논란은 ‘의자’에서 ‘서랍장’으로 옮겨갔다.


3월8일, 검찰 측은 첫 공판(이태관 검사)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먼저 나가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둘만 남아있는 기회에 곽 전 사장이 한명숙 총리에게 돈을 건넸고 한명숙 총리가 수수했다.”고 했다.


그러나 3월11일, 재판정에 선 곽 전사장은 “의자에 두고 나왔고 누가 챙겼는지 한총리가 봤는지, 챙겼는지는 모른다.”라며 검찰의 공소장과는 전혀 다른 진술을 했다.


어제 한 현장검증에서 검찰은 “한 총리가 손님들은 나가고 있고, 의자에 놓여있던 돈을 서랍장에 넣고 일행들 뒤를 쫓아 나왔다. (14초 소요)”고 새로운 주장을 폈다.


강동석 전장관, 윤경호관, 총리 수행과장 등 검찰과 곽 전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증인들이 한결같이 “총리가 일행들과 함께 나왔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런데도 2006년 12월 20일 마치 현장을 목격하기라도 한 듯한 검찰의 주장을 듣자니, 검찰이 소설가를 자처하려고 하는 것 아닌지 황당하기만 하다.


검찰의 억지 주장으로 재판이 블랙 코미디에서 삼류 소설이 되어가고 있다.


더욱이 당시의 정황과 관련한 검찰의 주장이 거듭 바뀌고 있다.
곽영욱 전 사장은 “5만불을 의자에 두고 장관 둘이 먼저 나가고 뒤에서 인사를 하고 나왔다.“며 한 총리가 복도에 나와 정세균 전장관에게 “잘 부탁한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어제 현장검증에서 한총리가 먼저 돈을 챙겨 서랍장에 돈을 넣고 뒤늦게 나와 열린 문밖에서 기다리던 강동석 전장관과 정세균 전 장관에게 “잘 부탁한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검찰 조서에는 “문 앞에서 정세균 장관에게 (곽영욱 전사장을)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것을 본 후에 돈을 줬다.”고 되어있다.


하루걸러 바뀌고 있는 검찰의 주장이 애초의 공소장과도 배치되는 꼴이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러나저러나 기소를 관철해 망신을 면하려는 검찰의 억지가 검찰을 더욱 추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국민들 사이에 ‘의자는 누명을 벗고 서랍장이 벼락을 맞았다’는 자조적인 얘기들이 나오는 것 아닌가.



2010년 3월 23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