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박용갑 국회의원 국정감사 보도자료] 박용갑 의원, 환자도 기업도 서울로…지역 의료 기반 확충 요구
실증지원센터 7곳 중 5곳 수도권 소재…충청권 응답자 95.2% “충남대 암병원 필요”
박용갑 의원, 권역별 전문인력 양성·중부권 중증질환 치료 거점 구축 촉구
지역 의료기기 기업은 제품 실증을 위해 수도권을 찾고, 중증질환을 경험한 충청권 주민 상당수는 서울 대형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산업 지원과 암 치료 기반을 지역에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함께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의료기기 산업 현황과 충청권 주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에 맞춘 의료 인프라 확충을 촉구했다.
특화단지 조성 지역에도 제품 검증 시설 부족
박 의원이 복지부 제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 7곳 중 5곳이 수도권에 있었다. 서울에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센터 2곳과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센터가 있고, 경기 수원에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센터가 있다.
비수도권 센터는 전북 전주시의 전북대학교병원 센터와 경북 경산시의 ICT융복합 어린이 재활기기 실증센터 등 2곳이다. 경산 센터는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정된 특성화대학원도 연세대·성균관대·동국대 등 3곳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2024년 국내 의료기기 기업 4346개 중 수도권 소재 기업은 2976개로 68.5%를 차지했다. 충청권에는 454개(10.4%), 대경권에는 275개(6.3%), 동남권에는 268개(6.2%), 호남권에는 128개(2.9%)가 있었다.
박 의원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대전과 강원 춘천·홍천, 전남 화순 등에도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가 없어 해당 지역 기업들이 실증 지원을 받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규모는 커지고 있다. 복지부 제출 현황에 제시된 생산액은 2019년 7조2794억원에서 2025년 12조3558억원으로, 수출액은 같은 기간 4조3245억원에서 7조6395억원으로 늘었다.
박 의원은 “최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의료용 수술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기 실증 지원,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대전, 강원, 광주전남에는 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와 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을 꼭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비·전문성 찾아 원정진료…대기·비용 부담도 커
충청권 주민 대상 조사에서는 지역 암 치료 기반 확충에 대한 높은 요구가 확인됐다.
박 의원실이 ㈜티브릿지 코퍼레이션에 의뢰한 ‘충남대병원 암병원 건립 필요성 및 이용 의향 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북·충남에 거주하는 응답자의 95.2%가 충남대학교병원 암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83.4%였다.
전체 응답자 512명 중 본인이나 가족이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을 진단받거나 치료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46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방문 병원을 최대 2곳까지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서울 ‘빅5’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은 44.4%로 충남대병원 방문 응답률 21.5%의 두 배를 넘었다.
서울 원정진료를 택하는 이유로는 ‘최신 의료장비·시설 차이’가 53.4%, ‘의사의 전문성 차이’가 51.6%로 제시됐다. 반면 서울 진료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은 긴 대기시간 58.5%, 교통·숙박·간병비 등 비용 부담 57.2%, 예약의 어려움 54.4%였다.
충남대병원 암병원 건립 시 중점을 둬야 할 사항도 의사의 전문성 확보 64.2%, 중입자·양성자 등 최신 의료장비·시설 구축 62.8%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빅5 수준의 암병원이 충남대병원에 건립되면 원정진료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95.3%였다. 이 가운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75.0%를 차지했다.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8.2%가 암 진단과 치료를 모두 충남대병원에서 받겠다고 답했고, 38.0%는 충남대병원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했다. 두 응답을 합한 비율은 76.2%였다. 서울 소재 병원을 우선 알아보겠다는 응답은 19.5%였다.
박 의원은 “우리가 언제까지 큰 병에 걸리면 서울의 빅5 병원부터 찾아야 하느냐”며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은 일자리와 교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는 곳이 달라도 생명을 지킬 기회는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암에 걸려도 서울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치료받고, 가족 곁에서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충남대병원 암병원을 중부권 암 치료의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9월 9~11일 충청권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웹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성·연령·지역별 할당추출과 인구비례 가중치를 적용했으며, 조사기관이 제시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다.
박 의원은 올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원정진료와 지역 간 암 치료 인프라 격차, 충남대병원 암병원 건립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