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논평]미국대통령의 인정이 아니라 국민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미국대통령의 인정이 아니라 국민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10월 중순경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고 한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10월 중순에 (이 후보를) 만난다는 것은 미국이 이 후보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며 "차기정부까지 내다본 결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미를 해석했다. 결국 대선용으로 미국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을 자임한 셈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뽑는 대통령 선거에 굳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일종의 미국의 ‘인정’을 얻으려는 행보가 사대주의는 아닌지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공식 채널을 통한 면담 시도가 거부되자 개인적인 비공식루트 까지 동원해 성사시킨 것을 보면 이명박후보 로서는 매우 절실한 대선 전략이었다고 보인다.
87년에도 대선을 3개월 앞 둔 시점에 당시 대통령후보였던 노태우 민정당 총재를 레이건 대통령이 만나주었고, ‘미국의 세자 책봉식이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처럼 과거에 우리나라 대선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미국대통령을 만나거나 만나려한 시도들이 있어왔다. 이명박 후보 역시 아직도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에서는 미국의 ‘인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낡은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면담 성사에 관여한 손버그 전 미법무부장관은 이명박후보를 부시대통령에게 소개하는 편지에서 대북정책 등 정책 기조가 미국공화당과 비슷하고 미국에 우호적인 인물이라고 썼고 이 부분이 부시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남북정상회담 후 평화무드가 이어질수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후보가 혹시 미국의 대북정책에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이명박후보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미국대통령의 ‘인정’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인정’ 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국 역시 '미국의 한국 대선 개입'이라는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2007년 9월 30일
대통합민주신당 부대변인 전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