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경상대 정외과 대학생과의 만남
손학규 대표 경상대 정외과 대학생과의 만남
□ 일시 : 2008년 5월 7일 16시
□ 장소 : 당사 6층 회의실
◎ 손학규 대표 인사말
여러분 반갑다. 민주당을 방문해주어 정말 반갑다. 작년에 경상대를 방문했을 때는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당적도 없이 선진평화연대를 결성 중이었을 것이다. 그 뒤 6월에 대통합민주신당을 새롭게 만들면서 같이 합류했다. 그리고 10월 경선과 12월 대통령선거를 했고, 1월에 제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가 되고, 2월에 민주당과 합당이 되고, 4월에 총선을 치르며 여기까지 왔다.
제 옆자리에 앉은 분이 김해의 최철국 의원이다.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영남에서 국회의원에서 당선되었다는 것은 가히 국보급이고, 천연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이렇게 되려면 분명한 자기철학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지역주민들과 친숙하고, 지역에 대한 기여가 높아야한다. 영남에서 한나라당은 바람을 갖고 될 수 있고, 호남에서 통합민주당은 지역 기반으로 대부분 될 수 있지만 호남에서 한나라당은 한사람도 안 됐다. 그런데 한나라당에 만약 최철국 의원 같은 분이 계시다면 광주나 목포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왔을 것이다. 정말 어려운 일을 해냈다.
사실은 영남에 후보를 내기가 정말 힘들었다. 기왕에 최철국 의원 같이 열린우리당이나 참여정부에 속해있었던 분들은 대부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갔다. 통합민주당 간판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된 분이 한 분도 없다. 역시 일관된 의지와 투지를 가지고 싸운 분, 최철국 의원과 조경태 의원만 되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에 우리가 대선에서 530만 표로 적다. 우리 정치역사상 없었던 대참패였다. 그래서 구 여당이 완전히 주저앉고 해체되는가보다 했다. 실제로 당이 완전히 와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상황에서 저 손학규를 구원투수로 내세웠는데 저도 그때는 막막했다. 그런데 그때 제 생각은 “이럴 때일수록 전국정당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통합민주당의 지지기반이 호남이라고 해서 호남에만 매달려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전국정당을 만들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였다.
저희가 전국적으로 48개 지역에 국회의원을 못 냈다. 대부분이 영남지역이었다. 그래도 후보를 발굴하려고 무척 애를 썼는데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분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내 지역구에서 통합민주당의 간판을 갖고 떳떳하게 나가자’고 나겠다. 아마 처음 선거 시작했을 때는 ‘영남 전멸’, ‘충청 전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충북에서는 8개 중 6개 선거구를 통합민주당이 승리했다. 충남에서도 자유선진당의 바람 속에서도 충남 1개, 대전 1개를 지켰다. 더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쉬운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애초 예측했던 것보다는 성적이 나았지만 우리 욕심에는 미치지 못했다. 저희가 깊이 반성하며 대선 패배 이후에 반성하고, 쇄신하고, 변화하겠다고 뼈를 깎고 살을 에는 아픔을 겪으며 공천쇄신, 내부적 쇄신을 했지만 국민 눈에는 아직까지 민주당이 제대로 변하지 못했다고 보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가 추구한 목표가 무엇인가? 우리는 어차피 양대 정당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번 총선의 결과로도 한나라당이 있고, 통합민주당이 있고, 자유선진당이 있고, 그리고 친박연대도 있고, 창조한국당도 있고, 민주노동당도 있지만 그러나 제대로 보면 보수정당으로서의 한나라당과 중도 진보정당으로서의 통합민주당, 그리고 더 왼쪽에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내지는 진보신당 등이 갈려져있다. 그래서 크게는 2.4, 정확히는 1:1이 안되지만 여당과 제1야당이 병존하면서 대립하는 큰 틀로 보면 양대 정당 구도로 가고 있다.
그런데 양대 정당 구도의 모습이 어떤가? 과거 예를 들면 과거에 이를테면 공화당, 민정당 때는 보수정당이 요즘 기준으로 보면 아주 보수 우파, 또는 극우라는 표현은 되도록 안 쓰는 게 좋겠지만 요즘 표현으로 극우 정당이 있었고, 아주 강력한 야당으로 반독재 투장을 하던 세력이 쭉 있었다. 그러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야당이 여당으로 위치를 바뀌면서 진보정당이 정권을 장악하는 때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이유야 어떠하던 지간에 국민들이 이번 대선을 통해 진보집권당을 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대로 그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노선의 변화를 많이 추구했다.
그것이 뭐냐? 어차피 극단적 대립에서 현대정치의 모습은 보수는 보수대로 중도로 이동하고, 진보는 진보대로 중도로 이동해서 보수는 온건개혁보수, 진보는 온건한 중도 진보가 바뀌어가는 것이 지금의 정치현실이다. 오직 평등주의만을 강조하고 남북관계도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친북적인 진보는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한다고 할까 그러니까 한반도 평화정책을 추구하면서도 국민 정서를 이해하고 국민과 같이 가는 한반도 평화정책을 추구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이루어 온 한반도 평화정책, 남북교류협력을 외면하니까 이건 안 된다. 그런 정책적인 대립구도를 갖는다.
또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분배를 위주로 하는 정책을 썼다고 하는데 꼭 분배를 위주로 한 정책을 쓴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정부에 비해 그랬다면 이제 분배를 포기하지 않되 진보적인 정치와 정책에서도 성장을 거부하지 않는 진보정치의 모습의 훨씬 더 중도실용주의와 타협하는 모습이 될 것이다. 과거 미순이, 효순이 촛불시위같이 새로운 기류에 의해서 반미가 중요한 진보의 이념적 축이 되었다면 지금은 반미는 아니고 미국과 우호관계를 갖되 동등한 국제적 지위를 갖자는 것이 요즘 나타나는 쇠고기 협상이고 줄 것은 주되 건강주권은 지켜야한다는 것이 통합민주당의 길이고 추구하는 바이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을 보면 이데올로기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양쪽 다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민주당이 사회복지에 좀 더 적극적이지만 공화당이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공화당이 세계 평화군으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민주당이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도 보수당은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었고, 노동당은 글자그대로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었지만 지금 보수당은 노동당이 취하는 노동친화적 정책을 상당부분 흡수했다. 노동당도 정통 보수당이 취했던 친시장, 친미정책을 적극 수용하는데 그것이 토니블레어로 대표되는 제3의 길이다. 우리정치도 크게는 그길로 가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우리가 비록 8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우리 국민은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야당에 준엄한 경고를 주면서 10년 집권을 했지만 그 정책, 그 자세를 가지고는 더 이상 정권을 맞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회에서도 너희에게 다수당은 아직 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야당을 전멸시킬 수는 없는 것이고 야당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적절한 의석수를 준 것이다. 이것이 시대정신이고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유신체제에서 전두환 군사독재체제로, 그 다음에 87년 민주화투쟁을 거쳐서 노태우 정부, 그 다음 본격적으로 민주정부 시대로 들어가서 김영삼 정부, 그러나 김영삼 정부도 독자적으로는 못하고 3당 합당에 의해서 만들어진 중간 과도기였다면 김대중 정부부터 순수한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는 일반시민의 참여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그길로 계속 가는 것을 국민들이 허용하지 않고 잠깐 멈춰서 다시 오른쪽으로 추를 돌린 것이다. 그때 우리의 역할은 이 땅의 진보적, 민주적 가치는 나름대로 지켜야한다는 것이 양당정치에서 통합민주당의 역할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다음 5년 후에 우리가 다시 정권을 찾아올지 아니면 이명박 정부는 이명박 정부대로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잘해나가고 우리는 과거의 구습에 갇혀 새로운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국민들은 통합민주당을 더 버려둘 것이다. 만약 우리가 더 잘해서 야당으로서의 역할,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단호하게 견제하며 우리 정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 국민들은 통합민주당에 더 큰 역할 맡길 것이고 지방자치선거나 국회의원선거 등의 과정에서 정말 책임 있는 정치를 하고 국민민복을 위해 제대로 역할한다면 5년 후 우리에게 정권을 다시 맡길 것이다.
여러분, 앞으로 통합민주당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단지 통합민주당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커다란 두 흐름과 양대 세력, 두 가지의 정책 노선이 어떻게 발전해나가고 거기서 통합민주당이 어떤 역할과 위치를 차지하는지 눈여겨 봐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도 여기 계신 최철국 의원처럼 아무리 외부적 여건이 열악하고 나쁘다고 해도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독자적 힘을 키워나갈 것이고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큰 틀에서 건강한 양당정치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오늘 와주셔서 정말 고맙다.
2008년 5월 7일
통합민주당 대변인실